저는 구두를 만드는 28살 청년이었습니다.
아마 오후 4시쯤이었을까요,
공수부대원들이 들이닥쳐서 저를 낚아챘어요.
사실 저는 귀가 안 들린답니다.
그래서 황급히 농아신분증을 꺼내보였어요.
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.
손짓발짓으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,
그 모습이 오히려 잘못 보였나봐요.
공수부대원은 군화발로 제 얼굴을 짓이기고,
몽둥이를 입에 쑤셔 넣으며 말하라고 했어요.
1980년 5월 18일 오후,
그렇게 저는 맞아죽었습니다.
살려 달라 이 한 마디조차
입 밖으로 내지 못한 벙어리였던
저는 맞아죽었습니다.
5.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,
최초의 사망자 김경철씨의 이야기입니다.
그를 시작으로 수많은, 무고한 희생자들이 죽어나갔습니다.
그날의 피비린내 나던 울음을 기억해주세요.
※영화 ‘화려한 휴가’ 스틸컷과 서해성 소설가의 글 중
일부 이야기를 각색, 접목하여 만든 카드입니다.
디자인은 단아커뮤니케이션
dana@danacmc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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